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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라 불리던 다수가 민주주의를 이끌었다

 

마침내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환영하는 동시에 마땅히 나야 했을 결론이 이처럼 뒤늦게 나온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파면이 지연되는 동안 시민들은 극도의 분노와 불안에 떨어야 했고, 기본이라고 여겼던 민주주의의 상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도해야 했다.

 

안티페미니스트 윤석열의 탄핵은 겨울 내내 광장을 지킨 시민들이 이뤄낸 것이다. 그동안 사회에서 중요하게 호명되지 않았던 존재들이 이뤄낸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퀴어가, 장애인이, 이주민이, 청소년이, 어린이가, 노동자가, 농민이 이뤄냈다. 추위에 얼어붙고 목이 쉬고 밤을 새우며. 휠체어를 타고, 다치고 아픈 채로, 고공에 올라서도, 끌려가면서도. 우리는 억압과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이 나라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분투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광장에서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를 평등하게 대하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실현할 양분을 만들어온 것은 소수라 불려 왔던 우리다. 함께 오늘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동지들에게 감사와 존경, 사랑과 우정을 표한다.

 

하지만 우리는 탄핵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탄핵 이후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는 구조적 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이 철폐되고, 이윽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핵을 이뤄낸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이 땅 곳곳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안다. 당연한 변화를 거부하려고 발버둥 치던 이들을 뒤로하고,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2025. 4. 4.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 퀴어-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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