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001.png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
: 군대 내 성폭력, 피해자의 죽음을 멈춰라

 

지난 5월, 군대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던 또 한 명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군으로 복무 중이던 피해자는 직속 상관의 성폭력을 또 다른 직속 상관에게 보고했지만 피해를 알게 된 상관은 ‘없던 일로 해줄 수 없냐’며 피해자를 회유하고 합의를 종용했다. 심지어 피해자의 주변인까지 압박하였으며, 피해자가 전출을 요청해 옮긴 부대에서도 피해자는 오히려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피해자에게 ‘신고를 할 테면 해보라’며 비웃었다는 가해자의 자신감을 만든 것은 ‘성폭력을 용인하는 군대’ 그 자체였다. 
군대 내 성폭력 사건으로 피해자가 끝내 죽음을 선택하게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해군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국가인권위원회는 군대 내 성폭력에 대한 직권조사를 진행하고, 국방부에 정책 및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무엇을 했는가. 2018년 ‘성범죄 특별대책TF’를 꾸리며 “성폭력 피해자가 성범죄 사실을 두려움 없이 제기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군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던 국방부는 2021년 또 다른 여성의 죽음 앞에 감히 고개를 들 수 있는가. 
 이번 공군 중사의 사망에 대해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들은 언제까지 성폭력 피해자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가. 국방부와 군대에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구호와 선언뿐인 대책이 아닌, 가해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 및 징계,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부터 제대로 시행하라. 우리는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는 당연한 상식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피해자와 함께할 것이다.

* 관련기사: https://news.v.daum.net/v/20210531203113759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화요일 ‘화요논평’ 2021060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1 아동성추행 혐의를 받는 김해 지역구 경남도의원은 즉각 의원활동을 중단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4.11.12 2
200 경남지역 텔레그램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사태 실질적 대책촉구 연대 기자회견 진해여성의전화 2024.11.06 3
199 [화요논평]가정 내 폭력, 신고해도 죽음을 막지 못하는 국가 - 제대로 된 실태 파악, 가정폭력처벌법 전면개정, 인식개선 모두 시급하다 진해여성의전화 2024.11.06 0
198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 대한 논평] 제 기능을 상실한 여성가족부,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 빨리 장관을 임명하고 여성가족부를 강화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4.11.01 0
197 [공동성명] 허위영상물 소지죄에 “알면서” 문구 삭제한 수정안 통과 환영한다! 제대로 된 성폭력처벌법 개정, 국회는 책임을 다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4.09.30 0
196 경남지역 텔레그램 불법합성물 사태 대응 연대 기자회견 진해여성의전화 2024.09.03 3
195 (공동성명) 문제는 온라인 남성문화다. 우리가 뒤엎는다 진해여성의전화 2024.08.29 8
194 (화요논평)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범죄인 줄 모르는 자 없다 - 대통령의 디지털 성범죄 대응 주문에 부쳐 진해여성의전화 2024.08.28 1
193 [화요논평] 성별 구분 빠진 '친밀한 관계'에 의한 살해 통계? 제대로 된 공식 통계 발표하라! admin 2024.08.21 6
192 [화요논평]한국 사회의 여성폭력 현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복되는 우려와 권고 - 정부는 더 이상 국제법상 의무를 저버리는 우를 범하지 마라! admin 2024.08.08 10
191 [화요논평] 여성가족부 장관 공석 6개월째,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admin 2024.08.08 13
190 [화요논평] 여성폭력 없는 ‘당연한’ 세상을 위해 나아가자 - 한국여성의전화 창립 41주년 - admin 2024.08.08 14
189 [화요논평] 계속되는 친밀한 관계 내 여성살해, 논의가 아닌 대책을 촉구한다. admin 2024.08.08 11
188 [화요논평]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부쳐 –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요구한다 admin 2024.08.08 18
187 [화요논평] 22대 총선 D-1, 성평등을 향한 새로운 국회를 만드는 ‘용감한 투표’를! admin 2024.08.08 15
186 진주 편의점 여성 혐오 폭력사건 2심 재판 엄벌 촉구 기자회견문 진해여성의전화 2024.06.20 27
185 (화요논평) 성차별로 얼룩진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과정 - 정당은 이제라도 부적격한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성평등 국회를 만들기 위한 책무를 다하라 admin 2024.04.03 47
184 (화요논평) 대법원의 성인지적 관점에 대한 몰이해를 규탄한다! - 사법부는 대법관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성평등한 판결을 위해 노력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4.01.31 48
183 ( 화요논평) 성범죄, 성차별 논란투성이인 정당의 예비 후보자들 - 각 정당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제대로 된 후보자 선출하라 진해여성의전화 2024.01.31 64
182 (화요논평) 2024년, 우리는 여성 인권의 현실을 변화시킬 것이다 - ‘여성’ 빠진 대통령 신년사에 부쳐 진해여성의전화 2024.01.31 68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