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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화요논평입니다.~

진해여성의전화 2018.03.09 12:53 조회 수 : 167

#MeToo를 훼손하지 말라

 

 

'안희정 테마주' SG충방 급락 마감

안희정 쇼크지방선거·대선판 '요동'

6·13 판세 뒤집힐라안희정 쓰나미에 발칵 뒤집힌

안희정 스캔들정치권 강타..진보의 이중적 가면총공세

 

 

사회 전반에 걸쳐 #MeToo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그 파장은 정치권으로 넘어가 유력 대선후보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그의 정무비서였던 여성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피해자에 의해 어제 공개되었다. 사건은 공론화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10위를 차지하며 일파만파로 확산되었다.

 

 

여당은 사건이 보도된 지 2시간 만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출당·제명조치했고, 야당은 어제오늘 여당 공격에 총력을 쏟고 있다. 언론 역시 본 사건이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보도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의해 일어난 성폭력 사건, 즉 피해자의 미투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희석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지난날 끊임없는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의 당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MeToo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MeToo운동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늘은 “#MeToo를 지지하며 좌파진영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

 

 

#MeToo 운동의 의미가 무엇인가? #MeToo 운동은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성폭력이 얼마나 만연한가에 대한 고발이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을 뼈아프게 성찰해야 한다는 외침이며, 이제는 반드시 성평등한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절실한 목소리이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은 눈앞의 지방선거에만 몰두하고 있고, 다수의 언론은 그런 정치권의 말을 받아쓰기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현실에서 피해자들이 용기 있게 말한 내용은 왜곡되고, 이를 통해 오히려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시민은 오늘 #MeToo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안희정 전 지사를 비롯한 가해자들은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수사사법기관은 가해자들을 제대로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각 정당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그간 자행되어 왔던 정치계 내 성폭력에 대한 진지한 자성부터 시작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자치단체선거에 성폭력 범죄 이력을 가진 자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것뿐 아니라, 성폭력 의혹을 받은 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공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언론 역시, 선정적인 보도가 아닌 미투 운동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충분히 알려 언론으로서 책무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성폭력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문화와 불평등한 성별권력구조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의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책임을 나눠 갖는 것. 피해자들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반성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180306

* 관련 자료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5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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