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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화요논평입니다.~

진해여성의전화 2018.02.21 08:40 조회 수 : 92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답이다]

 

 검찰 내 성폭력에 이어 문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들의 말하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연극계 거장 연출가 이윤택씨에 대한 피해자들의 성폭력 피해 경험 말하기와 공개사과 요구는 ‘#MeToo’라는 해시태그를 타고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지난 19, 이 연출가는 공개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서 이 연출가는 지속해서 성폭력에 대해 문제 제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나쁜 죄인지 모르고”,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지만 성폭력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MeToo 운동의 본질과 조직 내 성폭력의 심각성과는 상관없는 개인 소유의 건물에 대한 질문 등으로 기자회견의 본질을 흐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되도 않는 정치적 진영의 문제로 호도하고 있으며, 언론 역시, 명백한 성폭력 사건을 성추문이라 칭하며 그 심각성과 본질을 흐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태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 채, 성차별적 통념과 편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은 불평등한 성별권력관계에 의해 발생한다. 가해자는 조직 내 권력을 갖고 있는 남성이고, 피해자는 가해자보다 권력의 아래에 위치한 여성이었다. 가해자는 검사장이었고, 유명 문인이었고, 거장 연출가였고, 인간문화재였다. 피해자는 부하 직원이었고, 시인지망생이었고, 배우였고, 단원이었다. 이러한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조직 내 권력자들은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해왔고, 이들의 권력 하에 있는 조직 구성원들이 성폭력 피해를 외면하고, 묵인하고, 방조하는 사이 성범죄는 피해자를 달리하며 지속되었다.

 

 문화계 내 성폭력은 2016‘#00_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으로부터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 말하기에 동참한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들은 보복성 고소로 맞대응했고, 역시 성폭력에 대한 편견에 가득 찬 사법기관에 의해 사건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 성차별적 통념이 만연한 사회는 성폭력을 가능케 하는, 성차별적 조직과 문화라는 본질에 닿기도 전에 피해자의 말하기를 위축시켰지만, 2018년 현재, 말하기는 더욱 강력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성폭력은 결국 성차별의 문제다. 성차별적 조직문화까지 바뀌어야 비로소 ‘#00__성폭력#MeToo 운동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조직 내 성찰과 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한다. 2018#MeToo 운동은 각계각층의 조직문화에 성평등과 여성인권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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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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